제3품
1) 믿음에 찬 마음의 경
1.
이와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고, 아라한께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비구들이여,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이 청정한 믿음으로 가득 찬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나의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읽어 ‘이 세계에서 그 사람이 죽을 때, 그는 그것이 작용하는 대로 천상에 태어난다.’라고 나는 분명히 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그의 마음이 청정한 믿음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이와같이 이 세계의 어떤 사람이 마음에 믿음을 품었다면,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좋은 곳에 나아가 천상에 태어난다.”
2.
이것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의 의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이
청정한 믿음으로 가득 찬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깨달은 님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의미로 설명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그 사람이 죽는다면
그는 천상에 태어날 것이니
마음이 청정한 믿음으로 찼기 때문이다.
마음이 청정한 믿음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마치 짐을 옮겨다가
그곳에 내려놓듯이
중생들은 좋은 곳으로 간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미도 역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2) 공덕을 두려워하지 말라의 경
1.
이와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고, 아라한께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비구들이여, 공덕을 두려워하지 말라. 공덕이라고 하는 것은 행복, 희망, 사랑, 애정, 유쾌의 동의어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오랜 세월 공덕을 닦으면서, 행복, 희망, 사랑, 애정, 쾌활의 과보를 경험한 것을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칠 년간 자애의 마음을 닦고 난 뒤, 나는 세계가 수축하고 확장을 일곱 겁에 걸쳐 겪는 동안 나는 이 세계로 돌아오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세계가 수축할 때마다 나는 광음천에 태어났고, 세계가 확장될 때, 나는 텅 빈 범천궁에 태어났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나는 범천, 위대한 브라흐마, 정복되지 않는 승리자, 일체를 보는 자, 위력이 있는 자였다.
비구들이여, 서른여섯 번이나 나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었다. 나는 수백 번에 걸쳐 정의롭고, 정의의 군주, 사방으로 정복하여 나라의 안전을 유지하는 칠보를 갖춘 전륜왕이었다. 그런데 지방의 왕위에 대해서 말해서 무엇하랴?
비구들이여, 그러한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일어났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내 행위에(어떠한 업의 결과) 대한 과보일까? 무슨 과보가 무르익어서 지금 내가 이와 같은 위대한 성취와 위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을까? 그리고나서 내게 이러한 생각이 또 일어났다.
'내가 지금 그와 같은 위대한 성취와 위력을 지닌 사람이 된 것은 세 가지 업의 결과, 세 가지 업의 과보 때문이다. 그것은 곧, 보시, 길들임, 자제(금욕)의 행위에 대한 과보이다.’”
2.
이것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의 의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보시, 균형 잡힌 청정한 삶과
연민의 마음을 계발하여
오래 지속되는 보시와 평등행과 공덕행을 닦아야 한다.
세 가지 행복을 일으키는
이러한 세 가지를 닦음으로 해서
현자는 불안하지 않은 행복한 세계(폭력이 없는)에
다시 태어난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미도 역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3) 두 가지 이익의 경
1.
이와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고, 아라한께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계속하여 계발하고 실천하면 두 가지 복락 즉 현세의 이익과 내세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 한가지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착하고 건전한 것에 방일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한가지 일을 계속하여 계발하고 실천하면 두가지 이익 즉 현세의 이익과 내세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다.”
2.
이것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의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현자는 공덕을 짓는데
방일하지 않음을 찬양한다.
방일하지 않은 님은 현자로서
양자의 이익을 성취한다.
현세의 이익과
내세의 이익이 있으니
이익을 꿰뚫어 보는 자는
현자라고 불린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미도 역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4) 뼈무더기의 경
1.
이와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고, 아라한께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비구들이여, 누군가가 그것들을 끌어모으고 그 모아놓은 것을 없애지 않는다면, 한 개인이 일 겁을 윤회속에서 이리저리 유전했던 단 한 사람의 뼈가 이 베뿔라 산 만큼이나 커다란 뼈 무더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
이것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의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위대한 선인께서는
단 한 사람만이
일 겁을 쌓은 뼈들도
그 더미가 산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참으로 마가다 국의
기릿바자의 깃자꾸다 산의 북쪽 베뿔라 산보다 크다라고
그분은 천명하셨네.
누군가 올바른 지혜로써
거룩한 진리 즉,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고귀한 여덟 가지 길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그 사람은 많아도
일곱 번 윤회속에서 또 돌다가
온갖 속박을 소멸하여
괴로움의 종식을 이룬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미도 역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5) 고의적인 거짓말의 경
1.
이와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고, 아라한께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비구들이여, 한 가지 일에 있어서 어긋나게 하는 인간에게는 행해지지 못할 어떠한 악업도 없다고 나는 말한다. 그 한가지 어긋나게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그것은 고의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2.
이것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의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내세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한가지 일에 있어 어긋나는 사람
고의적인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행하지 못할 악은 하나도 없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미도 역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6) 보시와 나눔의 경
1. 이와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고, 아라한께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비구들이여, 내가 알듯이, 중생들이 보시와 나눔의 과보를 안다면 그들은 보시하지 않고는 먹지 않을 것이고, 인색의 더러움으로 물든 마음을 붙잡고 있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것을 함께 나누어야 할 누군가가 있다면 설사 그것이 마지막 한 입이고 최후의 한 모금이라도 나누지 않고는 먹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알듯이, 중생들이 보시와 나눔의 과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보시하지 않고 먹고 인색함이란 더러움으로 물든 마음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2.
이것이 세존께서는 말씀하신 의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위대한 선인께서 선포했듯,
나눔의 과보가
얼마나 큰 열매를 가져오는지
중생들이 안다면
인색의 더러움을 없애고
청정한 마음으로 고귀한 님에게
알맞은 시간에 보시하리라.
거기에 주어진 것은 큰 열매가 있으리.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공양받을 자격을 갖춘 분들에게 많은 공양 드렸으니
이 세계에서 죽어서
시주자들은 천상으로 간다.
그들은 천상에 가서
거기서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너그럽게 나누었던
과보를 즐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미도 역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7)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의 경
1.
이와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고, 아라한께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비구들이여, 다시 태어날 근거가 되는 공덕을 만드는 토대들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그 모든 것은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의 십육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이야말로 그것들을 극복하여 빛나고 환히 비추고 널리 비춘다.
비구들이여, 별빛의 광명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그 모든 것은 달빛의 광명의 십육분지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달빛의 광명이야말로 그것들을 극복하여 빛나고 환히 비추고 널리 비춘다.
비구들이여, 이와같이 다시 태어날 근거가 되는 공덕을 만드는 토대들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그 모든 것은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의 십육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이야말로 그것들을 극복하여 빛나고 환히 비추고 널리 비춘다.
비구들이여, 우기의 마지막 달인 가을에 하늘이 맑고 구름 한 점 없으면, 하늘 높이 떠오르면서 태양은 모든 어둠을 없애버리며 빛나고 환히 비추고 널리 비춘다.
비구들이여, 이와같이 다시 태어날 근거가 되는 공덕을 만드는 토대들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그 모든 것은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의 십육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이야말로 그것들을 극복하여 빛나고 환히 비추고 널리 비춘다.
비구들이여, 동이 틀려는 새벽녘에 샛별이 빛나고 환히 비추고 널리 비춘다.
비구들이여, 이와같이 다시 태어날 근거가 되는 공덕을 만드는 토대들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그 모든 것은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의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이야말로 그것들을 극복하여 빛나고 환히 비추고 널리 비춘다.”
2.
이것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의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다시 태어날 근거의 멸진을 보아
방일을 떠나 새김을 확립하여
무한한 자애을 닦는 사람에게는
결박은 사라지네
그가 만약 더렵혀지지 않은 마음으로 원한의 마음을 버리고
한 생명이라도 자애로운 마음으로 충만하게 하는 사람은
연민의 마음을 품어서
광대한 공덕을 짓는다.
중생들로 가득 찬 대지를 정복한
저 왕실의 예언자들은
말의 희생제, 인간의 희생제, 막대를 던지는 제사,
쏘마를 마시는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희생제의를 지내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애의 마음을 닦는 자의
십육분의 일의 가치도 누리지 못한다.
일체 별들의 무리가
달의 광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죽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죽이도록 하지 않고,
정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정복하게 하지 않고,
일체의 존재에 대하여 자애로운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않는다
세존께서 이와 같은 의미도 역시 말씀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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